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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평창올림픽 인면조 人面鳥, 인면조를 본 외국인의 반응

by 볕날선생 2018.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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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조는 원래 동서양 신화나 설화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인데요. 머리가 사람 얼굴 형태를 하고 있는 새입니다. 이번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나와서 다소 생소한 모습에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올림픽 팬들에게 신비로운 모습으로 회자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람의 얼굴을 한 새(인면조,人面鳥)는 서양에선 주로 하피나 세이렌처럼 마수로 묘사하는데 반해, 동양에선 불교 전설 속에 등장하는 신수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도교에서는 장수하는 새(만세)라 부르고, 불교에선 극락정토에 둥지를 틀고 사는 가릉빈가로 일컬어지는데 마음의 귀가 있는 자만이 인면조가 부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신성한 새로 묘사한다고 하네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하여 여러 가지 의미에서 신 스틸러로 등극하였는데, 덕분에 인지도가 낮다 못해 제로에 가까운 편인 인면조가 순식간에 네이버와 다음의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화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배일환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것으로,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고 하네요.

사실 조형 자체가 설정을 감안하면 그 고증에 맞게 잘 만든 것이고, 하나하나 뜯어보면 무서울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용에 가까운 모습에 얼굴만 딱 사람인 전체 모양새가 낮설어 보편적인 무서움을 불러오는데다 움직임에 통일성이나 안정감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 때문에 기괴함 그 자체를 드러내 엄청난 주목을 받았는데요. 서구권은 애초에 동양문화 자체를 잘 몰라 아주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모양인데, 동양권에서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있던것과 익숙하지 않은 존재라는 괴리감에 다른 것들보다도 충격이 있긴 한가 봅니다. 가까이서 본 모습도 생경한데, 심지어 움직이고, 흥겹게 노는 모습을 연출 하려 했던 모양인데 흥겹게 노니는 모습을 보면 기괴하기도 하고 눈에 확 띕니다.

초반에는 이름을 모르겠어서 '인면학, 유교 드래곤(혹은 선비드래곤)'으로 네티즌들에게 불리기도 했는데, 전통 문화하면 보통 유교를 떠올리는데다가 머리에 쓰고 있는 관모가 유교적으로 보여서인지 이런 이름으로 불린듯합니다.

그러나 인면조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따온 상상의 동물이기 때문에 유교와는 연관이 없으며, 사실 유교는 이런 전설적인 요소들은 오히려 탄압하는 입장이고, 굳이 따지자면 도교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실제로 고구려 자체도 삼국유사 등의 기록에서 도교를 숭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니까요. 물론 굳이 고증을 댄다면 고구려도 국가차원에서 유학을 장려하고 수용하긴 했으며 人面鳥,인면조는 괴력난신이라 취급을 안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인면조 주변의 무용수들의 복장을 봐도 무용총같은 고구려 벽화에서 등장하는 디자인을 그대로 따온 고구려시대 한복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교냐 도교냐인게 사회적으로 문제될 건은 아니라 유교드래곤이란 명칭은 그냥 정착한 대로 누리꾼들에게 쓰일 듯 합니다.

공개되자마자 팬아트가 그려지기도 했으며, 평창의 괴이한 영혼의 단짝(...)으로서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의 조각상인 모루겟소요와 함께 평창의 밈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신기하고 겁도 났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볼매인 듯 한 컨텐츠라고 생각이 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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