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스피커(트위터)가 있다? 베릴륨을 사용하는 포칼 트위터

위험한 스피커(트위터)가 있다? 베릴륨을 사용하는 포칼 트위터 

주기율표 제2족에 속하는 알칼리 토금속 원소로, 원자로의 감속재, 반사재로 쓰이는 베릴륨. 베릴륨은 티타늄보다도 훨씬 가볍고, 훨씬 튼튼한 재료인데요. 가볍고 강한 장점을 살려 고성능 스피커의 진동판(트위터)로 사용되기도 한답니다. 유명한게 포칼 트위터인데요. 

 

맹독성 발암물질이다. 베릴륨으로 인해 발생되는 질환은 특별히 '베릴륨증'이라고 부르는데, 워낙 튼튼해서 일정 형태로 가공된 후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충격에 잘 부스러지고 표면이 산화되면 미세한 가루가 되어 필연적으로 분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제조/가공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최소한 도검류나 공구류로는 절대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하죠. 중금속 분진들이 대부분 극히 위험하지만 연마 작업 시 발생하는 베릴륨 분진은 유독성에서 그 위험하다는 석면 분진을 가볍게 능가합니다.

 

포칼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인데요. 

베릴륨 트위터를 적용한 Grande Utopia EM 스피커의 사용자 매뉴얼 5페이지에는 베릴륨 재질 트위터를 사용함에 있어 필요한 안전 준수사항 관련 내용이 당당하게(!)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을 정도입니다. '사포같이 마모를 일으킬 수 있는 물건에 닿으면 안된다', '피부나 눈에 닿으면 안된다', '호흡기로 흡입하거나 먹거나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절대 안된다', '트위터 모듈의 그릴을 웬만하면 벗기지 말고, 혹시라도 벗기고 사용한 용자들은 후딱 다시 원복해라', '아이들이 손대지 못하게 해라', '돔이 손상되면 스피커와 같이 공급된 보호 테이프로 밀봉하고 조각나 떨어진 베릴륨 조각은 공급된 접착 테이프로 조심조심 모아서 비닐봉지에 밀봉해 둔 뒤 판매자에게 연락하여 베릴륨 조각 모아둔 것과 트위터 모듈을 함께 반납하고 새 트위터 모듈로 교체받아라', '혹시라도 체내에 흡수되면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라', '스피커의 수명이 끝나면 절대 아무데나 버리지 말고 재활용 센터에 맡겨라' 같이 ㄷㄷㄷ 심지어 아예 베릴륨 관련 문의를 받기 위한 이메일 주소가 따로 있을 정도에요. beryllium@foc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