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 2005년, 모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서 영재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내가 그때 연구하고 발표 했었던 카오스 이론과 나비 효과
그땐 발표 자료를 USB가 생소하고 비싸서, 디스켓에 넣어서 그걸 발표 하기전에 몇시간에 두꺼운 교수님의 씽크패드 노트북에 풀어서 발표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꼬마애가 대체 나비효과랑 카오스이론이 뭔지 알고 그렇게 까불댔는지 얼굴이 붉어진다.
2021년 오랜 시간이 지났다.
고등학교 수시를 합격하고 나는 공부에 손을 놓았다. 되도 않는 예체능 관련 일을 배우겠다며, 여기 저기 쏘다니며 일을 배우고 심지어 사람을 붙잡아 두고 인터뷰를 했다. 왜 돈도 제대로 안주는 그런 회사에서 경험이 값지다고 자위하며 그렇게 살았을까... 어린 시절의 내가 불쌍하다. 기억난다 첫, 이후 두번째 실습을 하던 모 호텔에서는 USB랑 인형, 쓰레빠(그것도 지금 호텔에 가끔 갈때 보면 일회용으로 비치되어 있는 거의 어메니티 수준의 공산품) 받고 좋다고 나불댔다.
ㄱ전공으로 무엇인가를 공부하고, 졸업을 했다. 그리고 결혼 전부터 결혼 후 얼마전까지 다른 일을 하였다.
지금이야 다시 기술을 배우고 있지만, 많이 돌아온 만큼 지난날의 후회도 많다.
나쁜짓을 한 건 없다. 남에게 피해를 준 적도 없고, 되려 나는 소심하고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면 그냥 피해버리는 서타일이라서...
지금은 자연어 처리와 인공지능 관련해서 배우고 있는데, 선형대수가 나오고 이것 저것 수학적인 용어가 나오고 보니, 물리학개론 원서랑, 하이탑 같은걸 사가지고 초중고시절 나 이정도 배운다고 이정도 안다고 자랑스러워하던 그게 참 후회스럽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배움 보다 진짜 내가 필요해서 정말 내가 배우고 싶어서 배웠어야 머릿속에 오래남을 텐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태도 + 칭찬 받으면 그제서야 깊게 파고들고, 싫어하는건 과감히 하지 않는다는 걸 용기로 생각하던 치기어렸던 그 시절. 나를 마주한다면 꼭 안아주고 워워 내려놓고 이젠 니가 하고 싶은걸 잘 생각해서 해보아라,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아. 나중에 또 니가 원하는 걸 뒤늦게 찾아서 그때 배우려고 한다면 배우려는 시간이 더욱 오래 걸릴 수가 있어 라고 말을 그냥 머릿속으로 곱씹겠지...
젊은이들이여 돈버는 방법 인생 즐기는 방법 참 많더라, 나도 지금 돈은 구글 애드센스를 비롯한 것을 통해서 입에 풀칠하고 공과금 보험료 정도는 내고, 나머지 시간은 배움을 위해서 신중히 결정하고 무언가를 배운다.
쓰고 보니 그냥 나의 자책이다. 그리고 별 시덥잖은 글이다.
꼬아둔 다리가 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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